논문과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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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축 동향 #2] 미국의 목구조, 어디까지 왔나? – 2023년 연방 보고서로 본 현주소논문과 트렌드 2025. 4. 16. 15:39
미국 연방의회 산하 조사기관인 CRS(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는 2023년 10월, Mass Timber: Overview and Issues for Congress」라는 이름의 공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단순한 기술 소개 수준을 넘어서, 현재 북미에서 중목구조가 어느 정도 위치에 와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제도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 글에서는 해당 보고서를 토대로, 북미 중목구조 시장의 기술·산업·정책 현황을 조금 더 ‘구조공학도’의 시선에서 해설해보고자 한다.“Mass Timber”, 미국 건축 시장에 들어오다미국에서 전통적으로 목조건축은 ‘경량 목구조’의 전유물이었다.2x4 시스템 중심의 단독주택, 로우라이즈 아파트가 그 주무대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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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축 동향 #1] 캐나다 BC주는 어떻게 목구조 강국이 되었나 – 'Wood First' 정책부터 제조 생태계까지논문과 트렌드 2025. 4. 16. 15:38
중목구조 하면 보통 유럽이나 북미의 사례가 먼저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중목구조 건축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숲이 많아서”가 아니다. BC주는 건축, 정책, 산업, 연구가 모두 유기적으로 엮인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었고, 그게 바로 중목구조의 성공 기반이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캐나다 연방정부 보고서(NRCan, 2021)를 바탕으로 BC주 중심의 중목구조 전략을 구조공학자의 시선에서 풀어본다.BC주의 ‘Wood First’ 법, 그게 뭐길래?2009년, BC주는 캐나다 최초로 ‘Wood First Act’라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간단하지만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다:“BC주의 공공 건축 프로젝트는 목재를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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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축 사례 #3] 고령친화형 목조 아파트, 수익은 어땠을까?논문과 트렌드 2025. 4. 16. 15:32
앞선 1편에서는 25층 초고층 목조건축(Ascent)을, 2편에서는 9층 복합개발(INTRO Cleveland)을 다뤘다. 이번 3편은 조금 다르다. The Canyons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지어진 6층, 총 70세대 규모의 중층 중목 구조 아파트다. 대상은 액티브 시니어(55세 이상)를 주 타깃으로 설정했고, 목재의 노출성과 설계적 차별성을 극대화하며 "빠른 임대"보다는 "안정적인 거주"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다.개발 개요항목내용위치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건축 규모6층 (CLT 5층 + 리테일 1층)구조 방식Type 3-A CLT over Type 1-A Concrete총 연면적113,314 SF (약 10,520㎡ / 3,180평)순 임대면적60,417 SF (주거) + 15,409 SF (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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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축 사례 #2] 미국의 9층 중목구조, 어떻게 수익을 냈을까?논문과 트렌드 2025. 4. 16. 14:50
1편에서 소개한 25층 초고층 목조건물 Ascent는 구조공학적으로도, 사업적으로도 상징적인 프로젝트였다.하지만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그 높이는 아직 도전하기에 너무 높은 산처럼 느껴진다. 현재 국내에는 5층 규모의 목조건물이 존재하고 있고, 기술적으로나 행정적으로도 아직은 보수적인 기준들이 남아 있다. 그렇기에 9층 규모의 중목구조는 '당장은 불가능하지 않지만, 도전이 필요한 현실적 목표'처럼 보인다. 이번 글에서는 1편에 이어, 클리블랜드에서 실제로 완공된 9층 규모의 중목구조 프로젝트, INTRO Cleveland의 비즈니스 성과와 시공 전략을 정리해본다. INTRO Cleveland. CLT와 Glulam으로 만든 9층 규모의 중목구조 건물. 단순히 나무로 지었다는 걸 넘어서, 시장 임대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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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축 사례 #1] 세계에서 가장 높은 25층 목조건축, 수익이 났을까?논문과 트렌드 2025. 4. 16. 14:19
요즘 목조건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탄소중립, 친환경, 자연소재... 이런 단어들과 함께 목조건축이 ‘미래형 건축’처럼 소개되는 걸 자주 본다. 그런데 나는 구조공학을 전공하고 있어서일까, ‘지을 수 있다’보다 더 궁금한 게 있다.“과연 수익이 날까?”“이걸로 시장이 굴러갈 수 있을까?”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건 이제 누구나 안다. 하지만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선, 구조 성능이나 내화 성능을 넘어서 '사업성'이라는 현실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래서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중목구조 비즈니스 케이스 스터디들을 하나하나 뜯어보기로 했다. 이 글에서는 그 중에서도 상징적인 프로젝트,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 고층 건물인 'Ascent' 사례를 먼저 살펴본다.개발 개요항목내용위치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